“WCC의 북한인권 침묵 아쉽다”
Posted by christiantoday on July 23, 2008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유럽을 돌며 탈북난민 강제북송저지 자전거캠페인을 진행했던 사회책임의 서경석 목사 등 60여명은 이 기간 중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CC 본부 앞에서도 캠페인을 벌이며 북한인권 문제, 특히 탈북난민 강제송환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사회책임은 WCC가 이 과정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 서신을 보내게 된 것.
사회책임은 먼저 “우리의 이러한 행동이 WCC에 오해없이 받아들여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행동은 WCC에 대한 우리의 기대와 존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 사회책임은 WCC에 이러한 요구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회책임은 WCC가 한국인권 문제에 큰 노력을 해 왔으며, 특히 1970-80년대 한국교회가 민주화 투쟁을 전개할 때 WCC의 아낌없는 영적·물적 지원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이러한 WCC의 공헌을 잊을 수가 없다”는 사회책임은 “그러나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는 WCC가 형평을 잃었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라고 밝혔다. WCC가 글리온회의를 통해 북한과의 막힌 담을 헐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동안 WCC가 북한인권 문제에 침묵해 온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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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에서 캠페인 중인 서 목사 일행. 서 목사는 서신에서 “국제사회의 압력은 북한인권 문제를 해결할 만큼 크지 못하므로, 세계교회협의회가 이 일에 깊은 관심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책임 제공 |
사회책임은 이에 대해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추구되는 평화는 인권 문제에 대한 발언을 포기하는 대가로 얻어지는 평화이며, 따라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 그대로 깨어지는 평화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평화는 거짓 평화”라과 주장했다.
WCC의 이같은 입장에 비해 그동안 UN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려는 노력과 북한인권 문제 제기를 병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따라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UN 결의가 매년 반복되는 동시에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6자회담 등의 평화실현 노력이 계속돼 왔다고 사회책임은 설명했다.
사회책임은 “그동안 한국의 에큐메니칼 운동은 대북 인도적 지원은 지지하면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해 왔다”며 “이러한 입장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기본 정신에서 보더라도 맞는 것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사회책임은 “박정희 정권 당시 정부가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민주주의를 유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을 때, 한국교회는 빵만으로 살 수 없으며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했다”며 “그렇다면 한국에는 빵과 자유가 다 필요하지만 북한 사람들은 빵만으로 살라는 것이 되는데, 이는 북한 사람들을 우리와 동일한 인간으로 대하는 것이라 할 수 없다”는 말로 근거를 제시했다.
사회책임은 마지막으로 “한국의 에큐메니칼 운동은 어쩌면 전략적으로 복음주의 교회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에 열중할 수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세계교회협의회는 그렇게 전략적으로 처신해서는 안 되며, 북한에 대해 옳고 그름을 분명히 밝히는 일을 해야 하고, 중국 정부의 탈북난민 강제송환을 막는 데 세계교회가 힘을 모아 국제사회 여론을 환기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리온 회의: 1984년 WCC와 20여개국 기독교 대표들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남북교회 대표간의 만남을 제의하면서 시작됐으며, WCC 교회국제문제위원회가 주최해 1986년 9월 개최된 제2차 글리온 회의는 분단 이후 남북간 그리스도인들의 첫 공식적 만남이었다.
